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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3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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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정광용 회장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을 향해 “사또가 바뀌면 아무에게나 달려드는 관기(官妓) 기질이 있다”고 공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회장은 1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총리론’과 관련 “어제 나경원 의원이 (박 전 대표가) 딜(거래)을 하는 것처럼 뉘앙스를 풍겼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나 의원이 같은 방송에 나와 “이명박 대통령이 통 크게 양보하고 박 전 대표도 어떤 딜(거래)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에게 실망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정 회장은 “나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한테 그렇게 충성을 바쳤던 사람인데, 이 총재가 탈당하니 독설을 퍼붓고 다시 이명박, 강재섭한테 충성을 하고 있다”며 “나 의원 같은 경우는 본처는 고사하고 애첩도 그냥 애첩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그는 “(지금 박 전 대표가 총리가 되면) 허수아비 총리나 얼굴마담 총리가 되는데,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로서도 맞지 않다”며 “개인적으로는 박 전 대표는 절대 총리를 맡아서는, 이명박 정권 하에서 지금 현재 총리를 맡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광용 “나 의원이 먼저 사과하라”
‘여성 비하’ 논란이 일자, 정 회장은 “나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사과하면 나도 사과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정 회장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어디 박 전 대표가 딜을 할 사람이냐, 정도와 원칙 이런 것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배인 사람이다. 원인제공자가 먼저 사과를 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여성 비하 발언은 아니다”며 “정두언 의원에게도 ‘본처’ ‘애첩’이라는 용어를 썼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평화방송에서 “정 의원이 대통령 형인 이상득 의원을 치우고 대통령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생떼를 쓴다”며 “본처든 애첩이든 고려를 해 보겠는데 지금까지 해온 모습을 보면 소박맞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했었다.
나경원 “나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긍정적”
정 회장의 ‘관기’ 발언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정 회장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었다”며 “발언 진의에 대해 파악해 보겠다. 일단 할 말이 없다”고 당혹스러워 했다.
그는 “나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긍정적인이 사람이고, 박근혜 총리도 괜찮다는 취지로 좋은 말만 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박근혜 빅딜 하지 말아라’는 식으로 제목을 뽑아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