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년째 나오는 국무부 보고서가 국가별 인신매매 실태를 설명하기에 앞서 인신매매 및 매춘실태의 대표 격으로 소개한 사례는 올해 19세인 S 씨의 사연.
만성적인 북한의 식량난 탓에 영양부족에 시달려 키가 152cm도 채 안 되는 S 씨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성적 착취의 악몽뿐이었다.
S 씨는 노동의 대가로 매일 1.4달러(약 1430원)를 주겠다는 고용주의 약속을 믿고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처음부터 중국인 고용주는 이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S 씨는 몇 달 동안 이리저리 팔려 다녔고 40세의 한 중국인에게 팔려가기 직전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 목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3년 뒤 북한으로 송환됐고 6개월의 수감생활을 거친 뒤 또다시 중국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인신매매 조직이었다. 그들은 S 씨를 팔기 전에 여러 차례 성폭행을 했다.
그의 ‘새 남편’도 S 씨가 탈출하기 전에 여러 차례 그의 몸을 유린했다.
중국 어딘가에 숨어 사는 S 씨는 “많은 사람이 북한을 탈출하지만 갈 곳이 없다”며 “중국으로 가는 길 외에 다른 루트가 없다”고 털어 놓았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국무부 인신매매보고서는 북한을 최악의 국가인 3등급으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는 “최악의 경제사정에다 폭정이 만연하고 기본적인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북한 난민들은 인신매매와 인권유린에 가장 취약한 상황에 몰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일부 탈북 여성은 조선족이 많이 사는 지역의 중국인들에게 일종의 ‘뇌물’로 팔려간다”며 “탈북 여성들이 성적 학대를 감수하는 이유는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경우 반역자로 몰려 가혹한 처벌을 받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또 “중국 정부가 인신매매 조직을 단속하고 있지만 그 처벌이 충분하지 않다”며 “더욱이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일어나는 자국민의 인신매매 피해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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