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운하 논의 당분간 중단”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정부 공청회 등 여론수렴 작업 유보키로

국정 쇄신책을 검토 중인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인 대운하 건설 문제에 대한 논의를 당분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쇠고기 논란으로 민심 이반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대운하에 대한 논의 자체가 원활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일 “정부 차원에서 대운하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자제키로 했다. 지금은 쇠고기 논란 해소에 국정의 역량을 집중할 때라는 게 중론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간 업체들이 (대운하 사업제안서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은 정부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물길 잇는 것은 뒤로 미루자”며 단계별 추진 의사를 피력한 데 대해서도 “하상 정비를 먼저 하더라도 이것이 대운하 건설을 전제로 하는 것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이달 초부터 본격화하려던 대운하 관련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 등 여론 수렴작업도 당분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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