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靑방문 李대통령에 공개서한

고시 철회-大정치회담 등 요구

“보수정권 무너지는 건 원치않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재완 대통령정무수석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총재는 서한에서 “정부 여당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사태를 몰고 가니까 촛불시위가 들불처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고시 철회 및 전면 재협상 △내각 총사퇴 △대통령을 포함한 제 정당 대표 간의 대(大)정치회담을 재차 요구했다.

이 총재는 “한때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막 성공한 보수정권이 국민의 지탄을 받아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보수에 대한 국민적 지지 철회와 좌파의 득세라는 불행한 결과가 오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 총재는 이어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누리꾼들과 ‘호프타임’을 갖는 자리에서도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해 “문제는 정부가 확고한 의지와 신념이 없고, 자꾸 잘했다고 변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은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은 대통령에게 하야를 주장하거나 탄핵 또는 반미 구호를 외치는 것은 옳지 않을뿐더러 지나치게 성급한 주장”이라며 다른 야당과 차별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