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홍준표 40분 회동… “친박 복당문제 주내 결론”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인 홍준표 의원이 27일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나 친박 당선자의 복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핵심 쟁점인 복당 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율을 하지 못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내 박 전 대표 사무실로 찾아가 40여 분간 의견을 나눴다.

박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은 간단하다. 5월까지 공식적으로 결론을 내 달라고 했고 새 원내대표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괄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똑같은 말씀을 자꾸 하시네…”라며 즉답을 피한 뒤 자리를 떠났다.

홍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요구한 대로 ‘31일까지 결론이 날 수 있도록 여러 곳을 뛰어다니며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일관되게 일괄복당을 말씀해 ‘당과 조율해서 하겠다’고 했다”며 “복당 시기는 전당대회 이전에 하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했으니 대상만 31일까지 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28, 2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 대상과 시기 등에 대해 결론을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홍 의원은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현실적으로 복당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설명했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의원은 회동에서 “지금은 보수의 위기다. 위기 극복의 키는 박 전 대표가 쥐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고, 박 전 대표는 “키는 승자가 쥐고 있는 것 아니냐”라며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탈북 부자(父子)의 사연을 담은 영화 ‘크로싱’을 관람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영 의원 주최로 열린 ‘크로싱’ 시사회에 참석해 슬픈 장면이 나오는 중간 중간 눈물을 훔쳤다.

박 전 대표는 상영 직전 “영화 속의 가슴 아픈 내용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고, 또 어쩌면 영화 속에서보다 더 참혹한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민족에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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