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떨어진다고 FTA 안하면 어떻게 살아갈수 있나”

  • 입력 2008년 5월 24일 03시 01분


李대통령, 비준 당위성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인기 없는 정책은 안 하면 되지만, 그러면 먼 훗날 살아갈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머리띠 두르고 허리띠 조르고 (FTA에 찬성)할 수밖에…(없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여러분은 농촌에 있어서 FTA로 인해 지역에서 어려운 점이 있겠으나 다른 정치인들보다는 더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 경제는 모든 것을 대외에 의존하고 해외시장에 팔아야 하는 나라”라면서 “우리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 경제가 참 어려워지기 때문에 FTA도 해야 한다. 물건을 많이 팔아야 하니 FTA를 빨리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하루만 지나면 기름값 오르고 가격이 치솟고, 이런 일이 (과거에) 없었다”면서 “힘들지만, 인기 떨어지는 정책이지만, 체질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 2년 후에는 세계경제가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기간만은 나라들이 후퇴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미국산 쇠고기 재수입 협상 과정의 문제점에 관해 전날 대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으나 우리가 아무리 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더 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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