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올해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데는 국제사회의 견해가 일치한다. 국내외 전문가들과 각종 지원 단체들은 지난해 홍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올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100만∼200만 t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북한의 연간 식량 소비량은 650만 t 정도로 추산되지만 비상시의 경우 최소 530만 t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401만 t으로 추산되며 따라서 올해 130만 t 정도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식량난의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황해북도 사리원시 등에서 올해 첫 아사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취약계층에서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이 약속한 식량 50만 t이 지원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1990년대 경제난 이후 매년 100만∼200만 t의 식량 부족 현상을 나타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한국 정부에서 차관 형식으로 연간 약 40만 t,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추가로 최고 100만 t 정도 지원을 받아 부족분을 충당해 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