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현수준 유지… 전략동맹 구축”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한미 어깨동무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의 여름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한 채 별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캠프데이비드=이종승 기자
한미 어깨동무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의 여름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한 채 별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캠프데이비드=이종승 기자
李대통령-부시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현재의 한미동맹을 보편적 가치와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이익 확대를 모색하는 ‘21세기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워싱턴 근교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올해 말까지 예정됐던 주한미군 3500명의 추가 감축 계획을 한미 연합방위능력 유지·강화 차원에서 동결해 현 수준(2만8500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두 정상은 양국 의회가 올해 안에 조속히 비준(동의)토록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의회는 한국과 같은 우방 동맹국에 등을 돌려선 안 되며 보호주의를 거부해야 한다”면서 “미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FTA를 비준하는 것이며, 미국 의회에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조속히 폐기하도록 6자회담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북한이 영변 주요 핵시설에 대한 조속한 불능화를 완료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한미 양국이 북측 조치에 상응하는 제반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 구상’을 포함한 한국의 대북정책에 지지를 표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린 뒤 이를 이행해 나간다면 미국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방위비 분담제를 개선하고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매국(FMS) 지위를 향상시키는 한편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대(對)테러 국제연대, 기후변화, 재난구조, 초국가적 범죄와 인권·민주주의 증진 등 범세계적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유엔 등 다자(多者)외교 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금년 여름(7월 G8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무렵) 한국을 방문해 달라”며 답방을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초청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락했다.

4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리셉션에서 “(일본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해야 진정한 사과지, 억지로 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저는 일본에 만날 사과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밤 귀국한다.

워싱턴=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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