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신고 적당히 안돼… 기다려 볼것” 한 목소리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부시, 金위원장과 만날 용의 질문엔 “NO” 일축…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캠프데이비드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관계를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북한이 핵 신고를 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부시 대통령) 6자회담의 목적은 북한이 핵무기를 신고하고 플루토늄을 해체해 핵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판단할 것이다. 북한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우리 방침을 정할 것이다. 일단 기다려 보자는 것이다.”

“(이 대통령) 북한의 신고는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 북한이 성실하게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신고와 검증이 시작되기도 전에 너무 많은 의심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북한이 지난해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합의해놓고 아직 안 하고 있다. 지연작전으로 보는가.

“(부시 대통령) 어쩌면 지연작전일 수도 있다. 지금 5개국(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이 단일 목소리를 낼 것이냐에 대해 (북한이) 시험을 해보는 것 같다. 5개국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약속을 지키고 검증 가능한 방식의 신고를 해주길 바란다. 제가 보기에는 6자회담을 통해서만이 돌파구가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평화적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어렵고 시간도 걸리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이 대통령에게 묻겠다.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는데 후속조치는 무엇이며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는….

“(이 대통령) 이 사안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남북이 대화를 상시로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많은 분과 협의해 내놓은 제안이다. 또 핵을 폐기하는 데 도움이 되고 화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면 만나겠다는 기본적 자세를 이야기한 것이지 당장 정상회담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볼 때 한국은 어떤 수준의 동맹인가. 부시 대통령은 임기 내 이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함께 만날 용의가 있는가.

“(부시 대통령)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는 21세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으로 협력 협조하자는 것이다. 핵물질 확산을 막고, 어린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며 자유롭고 공평한 무역환경을 제공해 (함께) 번영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의회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 저는 이 회담이 우리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확신한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 말하자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없다.”

캠프데이비드=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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