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당선자]김무성 박지원 박상천

  • 입력 2008년 4월 10일 00시 48분


●부산 남을 김무성

“한나라 잘못된 공천 심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親)박근혜 계열의 좌장 김무성(사진) 후보가 부산 남을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그는 박 전 대표 계열을 대표해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이 포진한 당 지도부와 공천 지분 협상을 할 정도로 박 전 대표 진영을 대표해 왔지만, 공천심사위원회의 막판 논의과정에서 탈락한 뒤 탈당을 선언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 당선자는 선거 초기부터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를 앞서왔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도권을 쥐자 선거운동 기간에는 영남지역의 다른 친박 후보들을 지원 유세하며 ‘친박 바람’을 주도했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영남권 무소속 돌풍의 중심에 서 있었다. 심지어 중립적 인사로 평가받던 일부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까지 그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

김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에 대해 민심이 무섭게 심판한 것”이라며 “아무 조건 없이 한나라당에 복당해 박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대화합을 이끌어내고 현 정부가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가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김 의원을 비롯한 친박 당선자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정가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전남 목포 박지원

“5년뒤 반드시 정권교체”

“민주당으로 돌아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받아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 5년 뒤 반드시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겠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전남 목포에서 출마한 박지원(65·사진)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복역한 뒤 지난해 대통령 특별사면에서 사면복권된 박 전 실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천심사위원회의 ‘금고 이상 형 확정자 배제’ 원칙에 따라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박 전 실장은 선거기간에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지원유세와 동교동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상대 후보들을 앞서 나갔지만 선거 막판 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정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면서 긴장하기도 했다.

동교동계는 박 전 실장의 당선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동교동계가 의미 있는 정치 세력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4대 국회에서 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지낸 박 전 실장은 15대 때 경기 부천 소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전남 고흥-보성 박상천

17대 충격 딛고 5선 성공

전남 고흥-보성에서 당선된 통합민주당 박상천(69·사진) 공동대표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신중식 후보에게 패해 원외로 밀려났다가 이번에 5선 의원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통화에서 “선거운동을 뒤늦게 시작했는데도 압도적 지지를 보내 준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의 대형 국책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당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현재의 민주당이 (옛 민주당의) 중도개혁노선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옛날 노(무현) 정권 때 (열린우리당) 사람들 하던 대로 그대로 아니냐’는 인식이 많았던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했다.

13대 국회부터 내리 4선을 연임한 박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패한 뒤 절치부심하다가 지난해 4월 한화갑 전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당원 자격을 상실하면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원외위원장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민주당 대표에 올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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