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갑 “튼튼 경제”vs“탄탄 교육”… 울산 동 ‘勞心 3색 공략’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부산 북-강서갑 靑-檢출신 “지역 발전 정책대결 하자” 한목소리

남 원 - 순 창 이강래 “88고속도 확장” 최진영 “기업도시 유치”

제주 서귀포 김재윤 “큰일 더 하게” 강상주 “대형사업 유치”

○…서울 강북을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통합민주당 최규식 후보와 30대 여성 변호사인 한나라당 이수희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 후보는 31일 오후 미아역 앞에서 김민석 최고위원, 유종필 대변인, 이화영 김형주 의원 등 민주당의 지원 유세단과 함께 거리 유세를 펼쳤다. 최 후보는 “서울시와 함께 드림랜드를 명품 시민공원으로 조속히 완공하는 등 강북의 더 큰 도약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전략 공천으로 뒤늦게 이 지역에 뛰어든 이 후보는 주민들과의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이날도 지역 곳곳을 누볐다. ‘아이 엄마의 마음으로 잘사는 강북을 만들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 후보는 “미아1·2동 최고 고도지구 완화 등 경제와 교육을 함께 살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성 후보들이 대결하는 서울 영등포갑에서는 이날 통합민주당 김영주 의원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지역 언론사 주최 토론회에서 만났다.

김 의원은 “영등포구청역을 반드시 광역전철 환승역으로 지정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전 의원은 “학교시설을 현대화하고 우수한 교사를 영입해 공교육 1번지를 만들겠다”는 교육 청사진으로 맞섰다.

김 의원은 지원유세를 나온 장상 민주당 상임고문과 함께 노인정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전 의원은 지역 재래시장인 신풍시장을 찾아가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경기 양평-가평의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정병국 후보와 가평군의회 의장 출신인 통합민주당 장봉익 후보는 31일 시민단체가 주최한 메니페스토 협약식에 참석해 각자 자신이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재선의원으로 활동하며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다시 초심의 자세로 뛰겠다”며 “힘 있는 여당 의원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장 후보는 “경기도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 바로 양평-가평 지역”이라며 “당선되면 반드시 국회 건설교통 및 환경노동위원회에 들어가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형근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부산 북-강서갑에는 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박민식 후보와 청와대 제2부속실장 출신의 통합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맞붙었다.

이들은 31일 구포시장과 구포역, 축산단지, 덕천로터리, 덕천교회 주변을 다니며 표밭을 훑었다. 박 후보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어서 유권자에게 정책과 비전으로 다가가고 있다. 정치신인이지만 지역을 멋지게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상대 후보가 방송토론회를 거부한 이후 판세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구체적인 정책과 북구 발전전략으로 북구 경제중흥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울산 동의 한나라당 안효대 후보, 친박연대 박정주, 진보신당 노옥희, 평화통일가정당 이정문 후보는 31일에도 노동자 표심을 잡기 위한 유세를 계속했다. 안 후보는 오전 6시부터 현대중공업 인근 현대공고 정문에서, 노 후보는 세광중공업 일대에서, 박 후보는 현대중공업 중전기 정문에서 출근길 노동자들을 상대로 각각 자신이 울산의 노동자 권익을 옹호하고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호소하며 유세를 벌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오랜 ‘텃밭’인 이곳은 정 의원 대신 출마한 안 후보와 ‘노동계 단일후보’임을 내세운 노 후보, 이곳에서 관료생활을 했던 박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 창원갑의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권경석 후보는 31일 ‘야철축제’가 열린 성산패총 등을 찾아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39사단 이전을 통해 창원 도약을 실천할 일꾼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2004년에 이어 권 후보와 재대결하는 무소속 공민배 후보는 명곡시장 일대를 돌면서 “창원을 생각한다면 공민배여야 한다. 39사단은 국비를 들여 옮길 테니 저를 뽑아 달라”고 강조했다.

통합민주당 조재완, 진보신당 최재기, 평화통일가정당 박영배 후보도 시장을 돌면서 유세를 했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선거구 면적이 넓어 후보들이 지역별 전력 할애에 고심하고 있다. 후보들은 대개 영덕과 울진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영양과 봉화를 순회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석호 후보는 31일 봉화의 봉화시장과 버스정류장, 춘양면을 돌면서 “전국 최고의 교통 오지인 이곳을 개발하기 위해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뽑아 달라”고 주장했다.

울진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무소속 김중권 후보는 방송 연설 녹화를 마친 뒤 “동해와 백두대간을 묶는 광역관광벨트를 조성하는 지역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박연대 이귀영 후보와 평화통일가정당 김영화 후보, 무소속 김교찬 후보는 울진읍과 영덕읍 일대를 돌면서 유세를 벌였다.

○…충남 아산의 한나라당 이훈규 후보는 31일 시내 택시 운전사 150여 명을 만나 택시 총량제 강화, 차량 구입 시 등록세 면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자신과 공천 경쟁을 벌이다 탈락한 한나라당 이진구 의원이 연설원으로 등록해 시내 3곳을 돌며 자신을 위한 지원유세를 벌인 데 고무된 모습이다.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아산시 탕정면 삼성전자 아산공장 앞에서 출근하는 근로자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현직 충남도의원과 시의원이 나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아산을 잘 아는 전문 행정가에게 지역을 맡기자는 게 대세”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북 남원-순창에 출마한 각당 후보들은 31일 각기 지역개발 적임자론을 주장하며 유세를 펼쳤다.

3선에 도전하는 통합민주당 이강래 후보는 TV 토론 녹화를 통해 “남원을 서남권 내륙 중심 도시, 순창을 장수도시로 각각 키우기 위해 88고속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두 차례 남원시장을 지낸 무소속 최진영 후보는 시내 아파트와 산간지역을 돌며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 유치와 연수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순창의 복분자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유병수, 자유선진당 황의돈, 평화통일가정당 설용수 후보, 무소속 김환태 후보도 아파트와 시장을 돌며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재선을 노리는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와 서귀포시장 출신인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 및 민주노동당 현애자, 자유선진당 오영삼 후보는 31일 TV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강 후보의 시장 시절 이뤄진 월드컵경기장 건설, 혁신도시 유치 등의 ‘공적’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토론회에 이은 거리 유세에서 “국회에서 다시 한 번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 후보는 보목동을 방문해 “제2국제공항, 국제영장류센터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와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단=김광오 이기진 임재영 정재락 조용휘 이권효 강정훈 이성호 길진균 이원주 기자

주목! 격전지, 서울 도봉갑-대구 달서을

김근태 “지역 잘 아는 사람을”

신지호 “일할 줄 아는 사람을”

서울 도봉갑에서는 현역 의원인 통합민주당 김근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도봉구 창2, 3동의 뉴타운 지정을 중심으로 한 지역개발 계획을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

31일 오전 6시 반 녹천교 위에서 출근 차량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출근 인사를 한 김 후보는 이어 창동 운동장 등을 찾아다니며 ‘한 표’를 부탁했다. 이 지역에서 40년 가까이 거주한 김 후보는 유세보다는 주민 한사람 한사람을 직접 만나는 운동 전략을 쓰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도 유권자들에게 “도봉의 길과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김근태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오전 6시 반부터 지하철 쌍문역 앞에서 출근 인사를 한 신 후보는 이어 상가와 경로당 8곳 등을 돌았다. 김 후보와 3차례나 맞붙었던 양경자 전 당협위원장도 신 후보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신 후보는 이날 오후 창동역 거리 유세에서 “잃어버린 12년 동안 지역 발전이 이뤄진 것이 없다”며 “일을 좋아하고 일을 할 줄 아는 일꾼을 뽑아 달라”고 강조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권용범 “능력으로 승부해야”

이해봉 “부당공천 심판해야”

대구 달서을은 3선의 현역 의원인 이해봉 후보와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권용범 후보가 한나라당과 무소속을 맞바꿔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근혜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후보와 과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권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31일 오후 상인동 목련시장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달성군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할 당시 자신이 선거본부장을 맡았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당 공천을 심판하고 박 전 대표를 당의 기둥으로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월성동 학산복지관에 들러 “친박 인사들이 박 전 대표만 붙잡고 늘어진다”고 비판하며 “진정 박 전 대표를 위하는 길은 한나라당이 안정 의석을 확보해 대구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벤처기업 사장과 대구 미래대 학장을 지낸 경력을 앞세우며 능력으로 승부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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