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대북사업 불확실성 실감”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20분


대북(對北) 경제협력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들은 이번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 남측 직원 철수 사태와 관련해 긴급 점검회의를 하는 등 대북사업의 불확실성을 실감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기업들은 사업에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남북관계 경색 기간이 길어지면 경협 사업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개성공단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는 27일 “개성공단 기업이 당장 생산 차질을 겪지는 않겠지만 해외 바이어들이 개성공단 제품에 대해 우려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 개성공단 중소기업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개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대표인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를 새롭게 조율하면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주 기업에는 아직 영향이 없으며 남북한 관료들끼리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임동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부장은 “남북경협사무소 상주 인원 철수와 개성공단 기업은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입주 기업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에 따르면 남북경협사무소는 종합적인 남북경협 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나 개성공단 업무는 개성사업지원단과 관리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69개 기업이 입주해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며 2차로 분양을 받은 180여 개 기업이 공장을 건설 중이다.

개성 및 금강산 관광 사업을 하는 현대아산 측은 “큰 흐름에서 볼 때 좋지 않은 일이지만 당국 간에 불거진 문제이고 (이 같은 사태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당장 사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경제계 인사는 “북한의 자의적 결정은 대북 투자의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잘 보여주었다”면서 “앞으로 남측 기업의 북한 진출에 아무래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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