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내가 데려온 52명 탈락”…실제론 52곳중 70% 親李계

  • 입력 2008년 3월 20일 03시 03분


70%중 10명안팎 ‘이재오 라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공천에서 ‘자기 사람 심기’에 적극 나섰다는 비판에 대해 “내가 데려온 당협위원장이 52명이나 탈락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들 지역에도 이 의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친이 인사가 다수 공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이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대선 때 내 설득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의원, 원내외 당협위원장 52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어떻게 공천을 좌지우지했다는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 52곳의 지역구에서 새로 영입돼 공천된 인사의 70% 이상이 친이 계열이며, 이 중 10명 안팎은 이 의원에게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은 이른바 ‘이재오 라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에서 공천을 받은 48명 가운데 33명의 친이 계열 중 14명은 ‘이재오 직계’이며 인천 경기지역 공천자 중 12명도 범이재오 계열로 통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이 대통령 측근 그룹의 견제를 받으면서 공천에서 ‘이재오 라인’이 오히려 불이익을 봤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공천심사위원회가 나를 너무 의식해 ‘이재오와 친한 사람들은 배제하자’는 묵언 같은 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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