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때 그 많던 영남 인사들 다 어디로…

  • 입력 2008년 3월 11일 19시 42분


"참여정부 때 그 많던 영남 인사들 다 어디 갔지?"

통합민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기반이 취약한 영남 지역에 출마할 '인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영남 지역구 68곳 중 58곳은 공천 신청자가 한 명도 없다. 후보가 있는 10곳 가운데 2곳은 최철국(경남 김해을),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 등 현역 의원이 있는 선거구다.

민주당으로서는 '지역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국 정당으로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영남에 깃발을 세워야 한다. 특히 득표율에 따라 배정받는 비례대표 의석수를 생각할 때 영남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손학규 공동대표와 신계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영남 지역을 돌며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은 영남 지역에도 모두 후보를 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 내에서는 "참여정부에서 영화를 누린 그 많은 영남 인사들은 다 어디로 갔나"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유시민, 김두관 전 장관 등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도 있지만 참여정부 때 총선 출사표를 던졌던 영남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나 몰라라'하고 있다는 것.

2004년 열린우리당 영남 지역 총선 출마자에는 이해성 조폐공사 사장, 조영동 전 국정홍보처장, 이철 전 철도공사 사장,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노혜경 전 대통령 비서관, 이강철 전 대통령 정무특보,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 적지 않은 거물급 인사들이 있었다. 이들은 낙선한 뒤 참여정부의 '배려'로 요직을 맡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희생을 강요할 순 없지만 출마하겠다고 나서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서운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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