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움직일 때도 됐는데”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민주, 공천쇄신에도 지지율 10%대 그쳐

전문가들 “박재승 효과 전파에 시간걸려”

통합민주당이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쇄신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아 초조해하고 있다.

민주당 공심위는 ‘금고 이상 형 확정자 배제’, ‘음주운전 경력자 불이익’, ‘호남 현역의원 30% 이상 물갈이’ 등 계속된 공천 기준 강화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

그러나 정작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대 중후반을 넘나들며 지난해 대선 전 여론조사 지지율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쇄신 효과 반영 안 돼=9일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한 달 전 54.5%에서 51.5%로 다소 하락했으며 민주당은 13.3%에서 18.4%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날 TNS코리아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은 44.6%, 민주당은 16.5%에 그쳤다. 지난해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은 26.1%였다.

정치컨설팅 회사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아직까지 당 지지도가 높아질 정도로 쇄신 효과가 각인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실제 탈락 후보들이 속출하기 시작해야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치 행위가 표 또는 지지율로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의 공천 쇄신 효과는 먼저 수도권 이탈 층을 결집시키고 기타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형태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잦은 당명 변경도 문제=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통합 과정에서 당명이 자주 바뀐 것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한 이유로 꼽았다.

코리아리서치센터 원성훈 사회여론조사부장은 “(민주당은) 당명이 자주 바뀌었는데 이렇게 되면 무슨 당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직도 대통합신당(대통합민주신당)이나 열우당(열린우리당)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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