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공천, 현역 38명 전원 통과… 정치신인 17명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 민주, 비호남권 1차 공천자 55명 확정

통합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총선 공천자 1차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공천 내정자는 단수 신청 지역 71곳 중 55곳에 신청한 후보다.

민주당은 당초 1차 공천 내정자 대부분이 옛 열린우리당 출신이어서 다른 곳이 확정될 때까지 발표를 미뤄왔다. 하지만 지역구별로 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빗발치자 “확정 발표가 아닌 내정자 통보”라며 명단을 공개하는 편법을 썼다.

▽‘현역 물갈이’ 없어=10일 확정된 공천 내정자는 단수 신청 지역 71곳 중 공천심사위원회가 ‘적격’ 판정을 내린 62곳 가운데 7곳을 뺀 55명이다. 당 최고위원회는 이 중 4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해 이번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천 내정자 가운데 현역 의원은 38명이며 나머지 17명은 정치 신인이다. 단수 지역의 현역 의원들은 모두 심사를 통과해 ‘현역 30% 물갈이’는 이번 내정자 발표에서는 실현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단수 지역은 현역 의원을 대신할 인재 풀이 부족하다 보니 전원 공천을 받게 됐지만 경합 지역에서는 ‘공천 혁명’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 노원을에서는 우원식 의원이 한나라당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일전을 치르게 됐다. 또 구로갑에서는 이인영 의원이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와 맞붙는 등 양당의 대진표가 어느 정도 윤곽을 잡게 됐다.

단수 지역 가운데 공천에서 보류 혹은 제외된 곳은 △서울 서초갑, 강남갑, 송파을, 중 △대구 중, 남 △인천 남동을, 서-강화을 △경기 수원 장안, 수원 팔달, 안성, 이천-여주, 양평-가평 △충남 부여-청양 등이다.

인천 남동을은 이호웅 전 의원이 신청한 곳으로 ‘금고(禁錮) 이상 형 확정자 배제’ 원칙에 따라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선 의원도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아직 최종심이 확정되지 않아 일단 공천을 받는 데는 성공했다.

▽호남자역 2배수 압축작업=호남을 비롯한 경합 지역의 공천 내정자들도 조만간 베일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심위는 이르면 12일부터 호남 지역 신청자 가운데 경쟁이 덜한 일부 지역의 내정자를 발표할 수 있도록 현재 2차 배수 압축 작업을 하고 있다.

호남에서는 이미 1차 압축 과정에서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금고 이상 형 확정자 배제’로 인해 제외됐으며 장복심(비례대표) 의원도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10일 “전남 순천에 공천 신청을 했는데 2차 배수 압축을 위한 여론조사 대상에 들지 못했다. 의정 활동 실적을 공천 기준에 넣겠다고 했는데 호남에 신청한 의원 중에 나만 뺄 수 있느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공심위는 공천 신청자의 도덕성, 자질, 정체성 등을 심사해 1차로 걸러낸 뒤 여론조사를 통해 2차로 후보자를 압축한다.

2차 압축에서 1, 2위 신청자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지 않아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초경합 지역으로 분류해 경선(여론조사)을 실시할 방침이다.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는 “호남권의 2차 압축은 12일까지는 끝난다”고 말해 초경합 지역으로 분류돼 경선을 해야 하는 곳을 제외한 일부 지역구는 12일에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17일경 비례대표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례대표 후보를 공모할 예정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통합민주당 1차 공천 확정자
서울(5)우원식(노원을), 이미경(은평갑), 신기남(강서갑), 이인영(구로갑), 전병헌(동작갑) 의원
부산(3) 김비오(영도·17대 대선 부산 선거유세본부장), 전재수(북-강서갑·전 대통령비서관), 조경태(사하을·의원)
인천(5)유필우(남갑), 문병호(부평갑), 신학용(계양갑), 송영길(계양을) 의원, 문영철(연수·유네스코 남인천협회 부회장)
대전(2)선병렬(동), 박병석(서갑) 의원
경기(20)이기우(수원 권선), 김진표(수원 영통), 문희상(의정부갑), 강성종(의정부을),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 이정국(안양 동안을·두요감정평가법인 대표), 양기대(광명을·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배기선(부천 원미을), 우제항(평택갑), 정장선(평택을), 정성호(양주-동두천), 한명숙(고양 일산동), 김현미(고양 일산서), 윤호중(구리), 최재성(남양주갑), 안민석(오산), 문학진(하남), 우제창(용인 처인) 의원, 김종희(용인 수지·전 대통령자문 건설기술선진화위원회 자문위원), 장명재(포천-연천·전 정동영 대통령후보 선대위 부대변인)
강원(5)최윤(춘천·전 대통합민주신당 강원도당위원장), 홍준일(강릉·전 청와대 행정관), 한호연(동해-삼척·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이동기(속초-고성-양양·전 청와대 행정관), 조일현(홍성-횡성·의원)
충북(5)홍재형(청주 상당), 노영민(청주 흥덕을), 이시종(충주), 변재일(청원), 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
충남(4)양승조(천안갑·의원), 조이환(보령-서천·교연학원 원장), 강훈식(아산·전 경기지사 보좌관), 문석호(서산-태안·의원)
경북(2)오중기(포항북·경북도당 부위원장), 허대만(포항남-울릉·전 포항시의원)
경남(3)구명회(창원을·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경남지소장), 최철국(김해을·의원), 류영태(의령-함안-합천·영남평생교육원 초빙교수)
제주(1)김우남(제주을·의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