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회오리 칠 것” 민주 “DJ당 가면 벗겨낼 것”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9분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각각 이번 주로 예정된 기반지역의 공천심사 발표와 관련해 대대적인 물갈이 태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9일 “이번 주 초부터 한바탕 회오리가 칠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공천 쇄신을 통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이대로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주초로 예정된 영남과 서울 강남권 등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 공천에서 계파 안배나 기득권을 고려하지 않고 일하는 정부에 걸맞은 ‘실용주의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 위주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권 핵심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영남의 경우 현역의원 30명 또는 50% 교체설까지 돌고 있다.

여권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공천 물갈이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주어야 한다. 달래기식 정치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한 공천심사위원은 이날 ‘금고(禁錮) 이상 형 확정자에 대한 공천 배제’ 원칙과 관련해 “40여 년간 천형(天刑)처럼 짓눌러 온 ‘김대중 당’이라는 두터운 가면을 벗겨 내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추천된 이 위원은 “가면을 벗겨 내야 쇄신할 수 있다. 실제로 요즘 지역에 가면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어, 뭐가 될 것 같다’라는 반응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과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개인 비리 전력자’ 그룹의 공천 탈락에 대해 구제할 뜻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를 완전한 ‘탈(脫)DJ’ 원년으로 삼겠다는 당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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