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BBK 명함’ 수사 어려울듯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명함 받았다던 이장춘 前대사 올초 美 출국

2001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서 ‘BBK 투자자문회사 이명박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한 이장춘(68) 전 주필리핀 대사가 BBK 특별검사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이달 초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당선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이날 이 전 대사를 참고인으로 부르기 위해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이 전 대사의 자택을 찾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전 대사의 자택 경비원은 “이 전 대사가 미국에 있는 자녀를 만나기 위해 이달 4일 출국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의 출국으로 이 당선인의 ‘BBK 회장 명함’과 관련한 특검의 수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이 전 대사를 조사하지는 않았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2001년 5월 서울 서초구 이명박 씨 소유의 빌딩에서 이 씨를 만나 BBK 투자자문회사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직접 건네받았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구속 수감 중인 김경준 씨를 이날 네 번째로 불러 BBK 주가조작 혐의와 검찰의 회유 협박 의혹을 조사했다.

김 씨는 검찰의 회유 협박 의혹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특검은) 나만 조사하지 말고 검사들도 조사하라”며 수사 검사들과의 대질신문을 요구했다.

특검팀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특혜 분양 의혹과 관련해 최근 1명을 추가로 출국 금지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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