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의원 장관 대사 실장… 多 해본 40년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 한승수 총리 후보자는 누구

《영국 요크대 경제학 박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3차례 장관, 주미대사, 한국인 최초 유엔총회 의장, 유엔 기후변화특사, 13·15·16대 국회의원, 국무총리 후보자…. 28일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에 대한 언론사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에는 40여 년에 걸쳐 외교 정치 경제 학계에서 그가 쌓아온 50개 이상의 굵직한 경력이 담겨 있다.》

1990년 UR 특위장 맡으며 외교무대 첫발

3차례 장관 역임… 탁월한 조정능력 발휘

국보위 참여-잦은 당적변경 인사청문회 논란 예고


▽글로벌 인물=한승수 총리 후보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등과 함께 국내 몇 안 되는 글로벌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한 후보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68년 영국 요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글로벌 인사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1968년부터 2년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응용경제학과 교수를 했고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도쿄대에서 교환교수와 객원교수도 했다. 1990년 우루과이라운드 특별위원장을 맡으면서 국제 외교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에 앞서 30대 후반에는 베네수엘라 정부 초청 재정자문관, 세계은행 재정자문관, 요르단 정부 재정고문관 등을 지내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부터 1년간 주미 대사를 지냈고,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제30대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같은 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이 됐다. 비슷한 시기 국제의회연맹(IPU) 한국이사회 의장도 맡았다.

2004년에는 영국 명예기사 작위를 받고 2007년 5월 유엔 기후변화특사에 임명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탁월한 조정 능력=한 후보자의 장점 중 하나는 업무 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 일각에서는 ‘무소신’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여러 정부에서 두루 요직을 맡을 수 있었던 것도 ‘정치성’을 배제한 채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한 후보자가 관계(官界)에 입문한 것은 1987년 당시 상공부 무역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으면서다. 이후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8년 상공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장과 제3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으로 기용됐다. 김대중 정부 때도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정치 경험과 의욕적 활동=한 후보자는 강원 춘천에서 민주정의당으로 제13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같은 지역에서 15대(신한국당), 16대(민주국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 말기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에 임명된 후 한보철강 부도사태 등의 여파로 7개월 만에 물러나 대학에 잠시 복귀했으나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국당 간판으로 지역구에 출마해 3선 의원이 됐다. 국회에서는 재정경제위원회, 통신과학기술위원회, 산업자원위원회 등 주로 경제 분야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72세의 나이가 총리 인선 과정에서 막판 변수로 등장하기도 했지만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그가 보인 ‘나이를 잊은’ 열정이 연령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씻어냈다고 한다.

다만 1980년 신군부 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는 점과 잦은 당적 변경 등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등산 애호가=한 후보자는 마지막 공직자 재산등록 시점이었던 2004년 2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빌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아파트, 춘천시 서면 금산리 소재 토지 등 총 17억3399만 원을 신고했다.

상공부 장관 시절 서울대에 차를 두고 관악산을 넘어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등산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온화한 성격이나 업무에는 치밀한 외유내강형이란 평가다.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이자 현 고려대 여자교우회장인 부인 홍소자 씨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동영상 제공=인수위, 편집=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