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운하 민자 제안있어 빨리 될듯”

KIST ‘신성장 동력 간담회’ 참석
이명박 당선인(왼쪽)이 18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신성장동력 창출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에서 가수 박진영 씨(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박 씨는 “외국기업과 수출용 콘텐츠를 만들려면 광고 제한액 규제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李당선인 민주-국중당 방문…“勢정치는 옛날 방식”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방문해 정부조직 개편안의 원만한 국회 통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전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방문에 이은 연 이틀간의 대야 설득 작업이었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 방문에서 호남운하의 민자(民資)사업 추진 가능성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민주당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십 년간 통일부 역할에 경제 협력이 없었다. 통일부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는 시대가 왔다”며 인수위의 외교통일부 안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이에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통일부는 대북교섭 업무만 하는 게 아니라 통일 준비 중장기 마스터플랜 마련 등 독자 영역이 있을 것”이라며 “독일도 통일 전 내독성을 뒀다. 통일부는 존치시키는 것이 낫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가 “광주 전남 지역에서는 영산강 운하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호남운하 계획을 조기에 실행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 당선인은 “(호남운하와 관련해) 민자를 하겠다고 제안을 하려는 사람이 있어서 빨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 측은 당초 경부운하는 민자사업으로 하되, 호남과 충청운하는 수익성이 낮아 2조∼3조 원의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를 만나 “세(勢)를 가지고 하는 정치는 옛날 정치 아니냐”면서 “적으면 적은 대로 내가 좋은 모습으로 좋은 변화를 보여 주면 그게 국민에게 보이는 것이지, 세를 가지고 밀어서 하는 정치는 과거식”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총선이 끝나도 협력할 것은 확실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당선인의 국정이념이 창조적 실용주의라고 했는데 그게 우리 창당 이념이다. 세가 적어서 제대로 창당이념을 구현 못했지만 (이 당선인 덕분에) 대리 만족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당선인은 “지금은 과학 기술 문화 예술 등 모든 것을 융합해 창조하는 사회”라며 “미래에 우리가 먹고살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상도 단장은 지구 온난화 문제를 제기하며 “기후 변화 대응 관련 환경시장은 선진국들조차 기술개발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개발 여하에 따라 우리나라가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 씨가 얼굴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 씨는 이날 행사에 문화·예술 분야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 씨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인척이기도 하다.

박진영 씨는 “일하는 데 걸리는 게 3가지 있는데 풀어 주시면 더 잘할 것 같다”면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들의 비자 문제, 방송 콘텐츠에 대한 한국광고공사의 외국 광고액 규제, P2P(개인 간 파일 공유)를 통한 불법 파일 문제 등을 제기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