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에 ‘대운하’ 설명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인수위, 사업 추진 가속도… 내달초 토론회도 개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민간 기업들도 대운하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위는 다음 달 초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토개발연구원이 주관하는 대운하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운하와 관련된 국내외 전문가는 물론이고 대운하에 반대하는 이들도 초청해 난상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장석효 한반도 대운하 태스크포스(TF) 팀장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1년 넘게 한반도 대운하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당장 추진할 준비는 돼 있다”며 “임기 내에 운하사업을 마친다는 목표 아래 인수위 활동 기간에 대국민 홍보,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의 참여 문의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팀장은 “네덜란드에서 민관 합동 전문가들이 한반도 대운하 참여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달 초쯤 한국에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 팀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국내 5대 건설사 사장들과 만나 대운하 사업을 상세히 설명했다. 대우건설 대표로 이날 모임에 참석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신훈 부회장은 “(장 팀장의) 설명 이후 건설업계가 질문을 하고 인수위 측이 설명이나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모임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이날 만남에서 대운하 건설로 오염된 하천 수질을 개선할 수 있고, 도로와 달리 토지 보상비가 들지 않아 경제적 타당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가 이 행사를 주최했는가’를 두고 장 팀장과 참석 기업 간에 말이 엇갈렸다.

장 팀장은 “한 건설업체에서 대운하에 대한 설명을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5대 건설업체 중 하나인 A건설 관계자는 “모임 전날인 27일 인수위 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인수위의 대운하TF팀에서 관련 전문가 단체나 건설업계를 두루 만나는 과정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운하가 당장 올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 팀장은 “영향 평가와 설계, 발주 등을 거치려면 최소한 첫삽을 뜨기까지 앞으로 1년은 걸릴 것”이라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영산 운하, 경부 운하 등이 거의 동시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갖가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촬영 : 이종승 기자


촬영 :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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