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참여경쟁 네거티브 난무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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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에 정보통신부 몫으로 들어가려는 모 인사가 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정치 관료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와는 ○○고 동창이라서 아마도 발탁시킬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은 아니지만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군가로부터 전달받은 쪽지의 내용 중 일부이다. 쪽지 뒤에는 “알려진 바로는 모 (인수)위원이 너무 특정사 입장에서 정책을 추진하기로 유명한 인물입니다”라며 ‘네거티브 공세’로 추정되는 문구도 적혀 있다.

이명박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문위원 행정관 사무직 등의 인선을 최종 조율 중인 가운데, 이 자리에 가려는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70여 명으로 구성될 전문위원(이사관 또는 부이사관급)은 각 분과 인수위원 바로 아래에서 정책을 실무 조율하는 인수위의 허리. 공무원들은 이 자리에 파견되면 새 정부에서 고속 승진을 기대할 수 있고, 사무처 당직자들은 청와대 근무 기회를 잡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나머지 80여 명의 행정관, 사무직은 주로 젊은 공무원과 당직자들이 비슷한 이유로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인수위 핵심 관계자들이나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은 연일 ‘로비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한 인수위원은 “나도 잘 모르는 대학 동기의 친구라며 민원을 하려는 전화도 수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인수위 파견을 위해 모 중앙부처에서는 A 씨를 밀었으나 당선자 측이 난색을 표해 다른 사람을 물색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30여 명의 파견 인력을 짜느라 내부적으로 파열음도 나온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일부 고참 당직자가 당선자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일하지도 않았는데 자기와 친하다고 일부 당직자를 억지로 파견명단에 넣었다가 당선자 측에서 역정을 내 인선안을 다시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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