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8인회’ 멤버 선관위원 내정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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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자제” 인수위 요청 하루만에

盧대통령 ‘8인회’ 멤버 선관위원 내정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관급)에 사법시험 17회 동기이자 노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사법연수원 친목모임 ‘8인회’ 멤버인 강보현(58)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를 내정했다. 임기 말까지 ‘8인회 챙기기’를 한 것이다.

강 내정자는 내년 1월 14일 임기가 만료되는 전용태 선관위원 후임이다.

강 내정자는 ‘8인회’ 중 이종왕 전 삼성그룹 법무실장과 함께 현 정부에서 관직을 갖지 않은 멤버였다. 나머지 8인회 회원은 조대현 김종대 헌법재판소 재판관, 정상명 전 검찰총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장관급), 서상홍 전 헌재 사무처장(장관급)이다.

강 내정자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화우’는 2004년 노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 측 변호인이었고, 2005년 행정수도 이전 헌법소원 사건 때도 정부 측 변론을 맡았다. 미국 유학 중인 노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도 한때 화우에서 근무했다. 화우는 2003년 1월∼2005년 6월 소속 변호사 70명 이상의 대형 로펌 수임 건수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16일 임기 만료로 퇴임한 김경섭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 후임에 김용민(55) 대통령경제보좌관을 임명했다.

28일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이 ‘임기 말 임기제 공무원의 인사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청와대에 보낸 지 하루 만에 단행됐다.

정영애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김형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수위 협조공문을 어제 오후 8시에 받았다. 이번 인사는 두 달 전부터 임명이 결정돼 검증작업을 진행해 왔고, 임명만 남겨놓고 있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선 협조공문과 관련해 “인수위가 달랑 한 장짜리 공문을 팩스로 넣었다”는 날선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공문은 원래 한 장 가는 것이지 여러 장 금박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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