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이틀째 영남지역 공략

  • 입력 2007년 12월 14일 17시 11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4일 전날에 이어 이틀째 영남지역을 돌며 노동자 등 지지층 다지기 행보에 치중했다.

권 후보는 내년 총선을 겨냥해서라도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며 자신의 지지율을 당 지지율 만큼 끌어올려 놓아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은 "후보 지지율은 2~4%지만 막상 투표일에 노동자, 농민, 서민의 조직력이 발휘되면 후보 지지율이 최근 9%대까지 나오는 당 지지율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후보측은 수도권에 내걸린 후보 플래카드 문구를 당에 대한 지지 문구로 수정하는 등 당 지지율이 대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막바지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권 후보는 오전 거제 삼성중공업 앞과 고현사거리에서 유세를 펼친 뒤 사천과 진주로 이동해 노동자와 서민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저녁에는 서울로 올라와 대림역 일대에서 '여성 밤길 안전을 위한 달빛시위'에 참가한다.

권 후보는 이날 유세를 통해 "기업의 건실함을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이 최고경영자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그만큼 중요한데 삼성에는 이건희 회장이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가 있다"고 주장하며 "권영길의 정치는 경제 위험요소를 제거해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권 후보는 이어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정당 정책에 대한 투표가 되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재벌 만세 정책에 동의한다면 이명박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고, 대통합민주신당의 가짜 서민정책에 속으려면 정동영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고 민노당의 서민경제 정책에 찬성한다면 권영길에게 한 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는 또 "권영길에 대한 선택은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10년 앞당기고 비정규직 차별없는 사회를 10년 앞당길 수 있는 등 진보정책을 위한 미래투자"라고 말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권 후보는 "제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여러분의 표"라며 "권영길은 보육 교육 의료 주거 노후 등 5대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틀림없이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진심 어린 한 표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동영 후보가 전날 유세에서 민노당의 지지를 당부한 것과 관련해 권 후보는 "민노당 당원의 1%도 정 후보의 호소에 동의하지 않으니 그런 정성을 쏟을 시간에 문국현, 이인제 후보에게 더 열과 성의를 다해라"고 공박했다.

한편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지지 선언한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1000여 명이 지도부를 비판하며 권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며 "한국노총이 비례대표 자리를 담보로 이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다는 의혹이 노동계에 돌고 있는데 한국노총은 이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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