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헛방’ 이후… 각 진영 유세 총력전

  • 입력 2007년 1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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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요 김치∼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7일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시당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뒤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이종승 기자
웃어요 김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7일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시당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뒤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이종승 기자
12척의 배로…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7일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방문해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글을 쓰고 있다. 아산=신원건 기자
12척의 배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7일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방문해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글을 쓰고 있다. 아산=신원건 기자
즐거운 김장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7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해 신도들과 함께 김장을 하고 있다. 익산=김동주 기자
즐거운 김장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7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해 신도들과 함께 김장을 하고 있다. 익산=김동주 기자
■ ‘BBK 헛방’ 이후… 각 진영 유세 총력전

李“의혹 해소됐지만 오만해지면 안돼”

昌 “BBK는 미결사건 대선 완주하겠다”

鄭 “진실 가둘수 없어 선거판 요동칠 것”

《검찰의 BBK 사건 수사 발표 후 유세를 중단하며 숨을 고르던 유력 대선 후보들이 주말을 앞둔 7일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 표밭갈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충청권을 찾아 ‘BBK 상황 종료’ 선언과 함께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충청권에서 검찰의 BBK 수사 결과를 비판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고향인 전북에서 세를 과시하며 반전을 노렸다.》

李 당지도부와 대전 방문… “서해안철도 건설 적극 지원”

昌 “BBK 할아버지라도 내겐 영향없어… 鄭과 연대 안해”

鄭 전북-충남서 유세… “靑, 수사결과 분명한 태도 밝혀야”

▽이명박, “여당에서 임명한 검찰이 BBK문제 말끔하게 확인”=이명박 후보는 이날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충청권을 찾아 BBK 의혹 해소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제 대통령’론 확산에 진력했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확대선거대책회의에서 “이제는 말끔하게 여당에서 임명한 검찰 손에 의해 확인을 받았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일해 달라”며 “우리에 대한 지지가 제일 높지만 2, 3등을 합쳐서 우리를 못 따라온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촬영: 이종승 기자

또 이 후보는 “심대평 씨가 이회창 씨 같은 분과 연대한 모양인데 큰 (효과 등)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며 이른바 ‘창-평 연대’를 평가절하한 뒤 “충청도를 끌어안는 전략을 철저히 세워 달라”고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그는 충남도청과 대전시청을 잇달아 방문해 이완구 충남지사와 정책간담회를 열고 서해안철도 건설 적극 지원,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차질 없는 추진 등을 약속한 뒤 청주로 이동해 충북 선대위 관계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10일 대전 유세에는 6일 입당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함께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강화도에서 발생한 총기탈취 사건으로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범인 검거 전까지는 가두 유세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 청주에서 하려던 가두 유세를 취소했다.

▽이회창, “이명박 의혹 사건은 미결 사건”=이회창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시 현충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는 “검찰 수사 발표 후에도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의혹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문제는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남는 의혹은 특검을 통해 나중에 규명하더라도 사건의 당사자가 진솔히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그는 “후보들은 모든 공방을 중단하고 남은 기간만이라도 정책대결에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지만 “당사자(이명박 후보)가 국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견해를 밝힐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다.


촬영: 신원건 기자


촬영: 신원건 기자


촬영: 신원건 기자

이에 앞서 이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현충사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상유십이 순신불사’(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고 신은 죽지 않았습니다)를 한문으로 적으며 “충무공이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한 불같은 애국심과 정열로 어려운 고비에서 다시 일어나겠다”며 거듭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지지율 정체 현상에 대해서는 “작은 바람이 불어도 물결은 친다. 그런 물결은 그 바람이 멈추면 다시 또 없어진다”고 말했고, 정동영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전남 여수시를 찾았다. 여수 서시장 유세에서는 “BBK 할아버지라도 저에게 (대선을 완주하는 데) 아무 영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검찰이 생매장한 BBK 진실은 태양 아래 드러날 것”=정동영 후보는 이날 고향이자 정치적 베이스캠프인 전북을 찾았다. 대대적인 세(勢) 과시를 통해 남은 선거운동의 동력을 확보하고 호남 표 결집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날 오후 전주시청 광장에는 정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어떤 유세보다 많은 7000여 명이 운집했다.

정 후보는 전날 TV 토론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의 수호자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명박 후보가 갖가지 불법 탈법 거짓말 의혹에도 국민 앞에서 오만하게 큰소리쳤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이분이 TV 토론이 끝난 후 ‘정 후보 다음 토론 안 나올 모양이지?’라고 했다”며 “저는 이 후보가 자격 없다고 말했는데 저보고 나오지 말라니…. 이런 오만과 독선을 용서하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사람은 가둘 수 있어도 진실은 가둘 수 없다”며 “이제 거대한 수구 부패 동맹에 의해 매장된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는 날 우리 국민의 분노는 폭발할 것이고 대선 판도도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 광장 유세에서 ‘세종특별자치시(행정중심복합도시)로 청와대 국회 대법원 이전’ 등 충남 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촬영: 김동주 기자


촬영: 김동주 기자


촬영: 김동주 기자

전주=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아산·여수=동정민기자 ditto@donga.com

대전·청주=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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