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싸움, 엎치락 뒤치락

  • 입력 2007년 1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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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정동영 여론조사 오차범위내 접전

昌측 “막막하다… 이대로 끝나는 게 아닐까”

鄭측 “답답하다… 투표일 얼마 안남았는데”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간의 2, 3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 의혹을 벗은 뒤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내지 하락’, 정 후보는 ‘소폭 상승’ 기미를 보이면서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

▽이회창-정동영 오차범위 내 접전=조선일보의 6일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는 17.5%, 정 후보는 16.1%로 격차는 1.4%포인트였다. 반면 중앙일보의 같은 날 조사에선 정 후보의 지지율(16.8%)이 이회창 후보(15.9%)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았다.

이날 YTN 조사의 경우 이회창 후보(16.6%)와 정 후보(16.2%) 간 격차가 0.4%포인트에 불과했다.

BBK사건 수사결과 발표 이후 부동층 일부가 이명박 후보 지지로 옮겨가면서 보수 지지층이 이명박 후보와 겹치는 이회창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자 정 후보 지지자들이 미약하나마 결집하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이회창 후보와 정 후보 측의 1차 목표는 상대편을 따돌리고 지지율을 끌어올려 1위인 이명박 후보와 ‘양자(兩者)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막막한’ 이회창, ‘답답한’ 정동영=이회창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7일 “막막하다. 겉으로 드러내놓고 얘기는 못하지만 정 후보와 2, 3위 접전을 벌이다 그냥 끝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캠프 사람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회창 후보가 이날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참배한 뒤 기자회견에서 “선거의 핵심은 비전과 정책”이라면서도 “BBK사건이 끝났다고 의혹이 끝난 게 아니다”며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것도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촬영 : 신원건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정 후보 측 상황도 비슷하다. 정 후보 중앙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답답하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이대로 굳지는 않겠지만 투표일까지 얼마 남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선대위 고위 관계자 및 정 후보 측근들은 이날 오후 3시 긴급회의를 열어 지지율 상승 방안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선 “BBK수사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김경준 씨 송환에 범여권 고위 관계자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악재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6일 TV토론 시청률 24%

6일 실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 첫 TV 합동토론회의 시청률은 24%로 나타났다.

이는 이날 오후 8∼10시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생중계한 KBS1(15.2%)과 MBC(8.8%) 등 두 방송사의 시청률을 합한 수치다(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자료). 이날 토론회 시청률은 두 방송사의 같은 시간대 4주 동안의 평균 시청률의 합계(32%)보다 8% 낮았다.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결과 (6,7일)(단위: %)
-조선일보·한국갤럽 중앙일보KBS·미디어리서치YTN·한국리서치BBS불교방송·한국오피니언리서치
이명박43.940.541.740.444.3
이회창17.515.916.416.614.3
정동영16.116.815.416.220.9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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