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얘기 다된줄 알고 왔다가 당황했을것
한국에 있는 동료 재소자 이미 여권 회유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홍준표 위원장은 7일 “3월부터 김경준 씨의 ‘귀국 공작’이 시작됐으며 여권 인사들과 특별사면 및 형량 협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김 씨와 함께 수감됐다가 범죄인 송환절차에 따라 현재 한국 교도소에 있는 또 다른 동료 재소자 L 씨가 있다”며 “모 후보 측 보좌관이 김 씨를 회유하기 위해 L 씨와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연방구치소 수감 동료가 “한국 고위관계자가 김 씨를 만났다”고 했는데….
“여권 인사가 김 씨를 미국에서 접촉한 걸로 알고 있다. 김 씨는 미리 얘기가 다 된 줄 알고 귀국했다가 검찰의 태도를 보고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재소자의 증언을 통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꼭 옳은 방법은 아니다. 증거를 모으고 있다.”
―기획 입국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먼저 미국 로스앤젤레스연방구치소에서 김경준 씨를 접견한 사람이 누구냐를 밝히면 된다. 집권 후 한미범죄인인도협정 등에 따라 (미국) 면회부를 조사할 수 있다. 또 미국에 있는 사람과 공작하려면 국제전화를 해야 한다. 국가정보원에 전화감청록이 보관돼 있을 것이다.”
―검찰에 기획 입국설과 관련해 고발할 것인가.
“고발하지 않아도 인지 수사가 가능하다. 1997년 대선 후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북풍공작을 했다는 게 밝혀진 것처럼 자동적으로 밝혀질 것이다.”
―이명박 후보 측이 김 씨에게서 협상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기 전 한 차례와 후보가 된 뒤 두 차례 제의가 왔다. 협상을 할 때마다 조건이 달라졌다. 그러나 범죄인과 협상을 하면 역공작에 말릴 수 있어 거절한 것으로 안다.”
―공방을 벌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정봉주 의원을 민·형사 합쳐서 7건 고발조치한 데 이어 박영선 김현미 의원도 고발했다.”
―‘제2의 BBK’ 사건의 출현을 막기 위한 방안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법률을 추진해야 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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