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유세전 재개… '충청 표심' 공략

  • 입력 2007년 12월 7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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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12일 앞둔 7일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은 검찰의 'BBK 수사발표' 이후 잠시 중단했던 지방유세를 이틀 만에 재개했다.

그러나 전날 강화도에서 발생한 총기도난 사건의 여파로 선두주자인 이명박 후보는 가두유세를 취소하는 등 각 후보 진영마다 경호 강화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동영, 이회창 후보는 검찰수사 발표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BBK 정국'의 연장을 시도했고, 한나라당은 '김경준 씨 기획입국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요구해 맞불을 놨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선후보 등록 후 후보단일화 및 일반당원 탈당 후 대선출마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범여권과 이회창 후보를 상대로 장외 기세 싸움을 펼쳤고, 이명박 후보는 당락에 관계없이 자택을 제외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전 중구의 식당에서 택시기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대전시당에서 대전·충남지역 확대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충남도청과 대전시청을 잇따라 방문해 이완구 충남지사, 박성효 대전시장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의 충청 방문에는 최근 입당한 정몽준 중앙선대위원장과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도 동행했으나 이 후보는 전날 강화도에서 발생한 총기탈취 사건으로 테러위협이 고조됐다고 판단, 신변안전을 위해 충북 청주 가두유세를 취소했다.

이 후보는 대전·충남 선대위 회의에서 "오만과 안이가 우리에게 공통된 적"이라면서 "'우리에 대한 지지가 제일 높다, 2, 3등을 합쳐서 우리를 못 따라온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 선거가 끝나는 12월19일까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전날 TV토론 직후 밤 늦게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묵은 뒤 이날 아산 현충사에서 대선필승을 다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 여수를 찾아 여수세계박람회 사무처를 방문하고 서시장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흠투성이, 의혹 덩어리 후보를 뽑아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더 감당하겠느냐. 이명박 의혹은 해결되지 않은 미결 상태"라면서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했던 충무공의 12척의 배처럼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 김정술 법률지원단장은 사흘 연속 김경준 씨를 접견했으며 전날에는 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씨와 전화통화를 통해 검찰의 회유 의혹에 대한 구체적 정황 파악에 나섰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하고 전주시청 앞과 충남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정 후보는 유세에서 검찰 수사발표를 거론하면서 "사람은 가둘 수 있지만 진실은 가둘 수 없다. 검찰이 은폐, 생매장한 진실은 결국 흙더미를 뚫고 태양 아래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거대한 수구부패동맹에 의해 매장된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는 날, 국민의 분노는 폭발할 것이고 대선판도도 요동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새만금 신항 개발 재추진 △전북 아시아 농식물산업 메카 육성 △김제공항 건설 △호남고속철도 등 광역교통망 확충 △무주 태권도 역사 본고장 육성 등 전북 발전 공약과 △세종특별자치시내 청와대, 국회, 대법원 이전 △태안 기업도시 건설 등 충남 발전 공약을 제시하며 충청 표심잡기에 나섰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대전과 청주, 수원을 돌며 '믿을 수 있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롯데호텔에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3개국 주한대사와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울산과 경주에서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제주를 방문, 5일 장터와 119센터 등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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