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회창 후보는 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캠프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가 대의고 대전제다. 정권교체답지 않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중간에 물러날 생각은 없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또 ‘대선 당락까지 감안해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선 후에 우리 정치를 주도하고 새롭게 시대를 여는 주도세력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해 대선 당락에 관계없이 4월 총선을 위해 뛰는 등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정권교체가 돼도 종전의 틀로 돌아가서 한나라당에 복당할지 고민하고 그럴 상황이 아니다. 표를 얻어서 대통령 한번 돼 보자는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일 기자 간담회에서 “(문국현 후보 측과) 다양한 채널로 대화와 접촉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연립정부 구성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 김갑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리고 있는 (정치)공학적 단일화 방식과 절차는 옳지 않다”며 “국민의 감동과 동의를 구할 수 없는 후보 단일화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의 핵심 관계자는 “현 집권 세력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다.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없는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물리적 결합은 공멸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수진영과 범여권 내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진 것은 유력 후보들이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 총선을 독자적으로 치르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회창 후보와 문 후보도 각각 이번 대선을 통해 세를 결집한 뒤 내년 18대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일부터 대선 후보 유고(有故)가 있어도 각 정당은 추가로 후보를 등록할 수 없게 됐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