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중앙지검 지하주차장서 기자와 마주친 두 金씨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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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가 16일 국내로 송환된 직후의 모습. 김 씨는 28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이) 아무 말도 하지 말래요”라며 입을 닫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가 16일 국내로 송환된 직후의 모습. 김 씨는 28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이) 아무 말도 하지 말래요”라며 입을 닫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을 언제 제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맨 마지막에 내겠다”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을 언제 제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맨 마지막에 내겠다”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아무 말도 하지 말래요” 김경준씨, 구속수감뒤 첫 한마디

수사팀서 “보안 유지” 압박한 듯

“아무 말도 하지 말래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는 28일 오전 1시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돌아가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이날 기자들을 피해 몰래 지하주차장으로 빠져나가려다 대기 중이던 본보 기자와 마주쳤다.

김 씨의 이 말은 18일 구속 수감된 뒤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그는 구속 후 몇 차례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짙은 색 셔츠에 갈색 재킷을 입은 김 씨는 밧줄로 묶인 채 수사관 3명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이날 힘없이 약간 입을 벌리는 특유의 표정을 지은 김 씨는 승용차에 타기 직전에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약간 어눌한 말투로 이같이 말하고 차에 올랐다.

16일 송환 직후 김 씨가 기자들에게 “한마디만 할까요?”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에요. 민사 소송 끝나서 왔어요” “(자료) 갖고 온 게 있어요”라고 한마디씩 던진 ‘김경준 어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돼 김 씨의 신병이 검찰과 서울구치소로 넘어간 뒤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툭툭 내뱉는 말들과 심지어 엄지손가락을 올린 것까지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보안을 강조하는 수사팀이 자꾸 뭔가 말하고 싶어 하는 김 씨를 강하게 압박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여기서 살 작정입니다”▼

김용철 변호사 “구속되기로 마음먹어”

검찰 귀가설득에 “안 가겠다” 실랑이

“나는 구속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의 중요 인물인 김용철 변호사는 첫 번째 검찰 조사를 마친 28일 새벽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1시 반경 김 변호사와 검찰 수사관들이 기자들을 피해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타고 나가려다가 본보 기자와 마주친 것.

김 변호사는 기자에게 “이래서 내가 (집에) 안 가겠다니까”라며 ‘짜증’을 냈다. 당황한 수사관들은 김 씨를 특별수사·감찰본부 조사실이 있는 15층에 다시 데려갔다가 30분 지나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그는 다시 기자들을 만나자 목소리를 높이며 “날마다 (검찰청사에) 나올 것이며, 여기서 살 작정이다”라고 소리쳤다. 이에 수사관들은 “참아라”라며 김 변호사를 다독이기도 했다.

이날 첫 조사에서 김 씨는 “(밤새) 계속 조사받겠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빨리 집에 가라”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검찰에서 “내가 검사 생활할 때는 새벽까지 조사했다”며 “(간이)침대 하나 갖다 주면 집에 안 가고 여기서 자겠다”고 말했으나 검찰은 “요즘은 밤 12시 넘으면 조서를 안 받는다”며 오히려 귀가를 설득했다는 것.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김 변호사의 밤샘 조사 요구를 거부한 것은 검찰 고위 간부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 변호사에게 ‘허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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