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차별점 있을수도”盧대통령과 거리두기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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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2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신원건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2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신원건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6일 대선후보 확정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100여 명의 환영 인파에 둘러싸여 광주공항을 빠져나가는 데만도 10분이 넘게 걸렸다. 또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할 때도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의원 등 9명의 현역의원과 200여 명의 지지자가 함께했다. 정 후보 측은 “예상보다 높은 환대 수준에 놀랐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그의 공약을 ‘수구 기득권’으로 규정하는 강성발언을 쏟아냈다. 전선(戰線)을 분명히 함으로써 호남 지역부터 ‘전통적 지지층’의 세 결집을 이뤄내려는 포석으로 비쳤다.

그는 신당 광주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약육강식 경제, 재벌 경제는 나쁜 경제, 불행한 경제다. 12월 대선은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의 대결이면서 동시에 좋은 것과 나쁜 것, 행복한 것과 불행한 것의 대결”이라며 조목조목 각을 세웠다.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이어 그는 교육부에서 농·산·어촌 우수고교로 지정한 전남 화순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1시군구 1우수공립고’ 정책을 홍보하면서 이 후보의 ‘300개 특성화고교 육성’ 구상을 대비시켰다. 그는 “농촌에 우수한 학교를 육성하면 서울 강남보다 못할 것이 없다. (이 후보가) 300개 특수고교를 만들어 사실상 고교평준화를 포기하고 고교입시를 부활하겠다는 것은 나쁜 교육, 불행한 교육이다. 80%의 학교가 삼류학교로 전락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열등감에 시달릴 것”이라고 이 후보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를 뽑아 놓고 단일화를 언급해선 안 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원래 그런 방침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 대통령의 심정적 응원이 있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그는 “정책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과 같이 갈 수도 있고 차별점이 있을 수도 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그는 “이제 사실상 단일화라기보다는 후보 통합 절차가 남아 있다. 연대는 이미 시작됐다.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범민주세력, 범여권 후보통합을 꼭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파병군을 ‘용병’이라고 한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 국군의 존재 목적이 자원외교, 경제외교를 위해 쓰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을 왜곡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한편 정 후보 측은 28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오충일 당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근태 상임고문 등 4인체제로 꾸려졌다. 선대위는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춘 쌍방향 형태의 대중선거운동 방식을 도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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