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명박 물러나라” “한나라는 반역당”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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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 불간섭’ 공동선언 무시 대선개입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평양에서 합의한 ‘10·4 남북공동선언 2항’에는 ‘남과 북은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후로도 여러 채널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과 반보수대연합 촉구 등 올해 대선을 겨냥한 발언들을 계속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이 24일 정부로부터 북한의 평양방송 내용을 입수한 결과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은 ‘한나라당의 부질없는 망동’ ‘친미사대와 동족 대결을 생존방식으로 하는 한나라당’ 등의 제목으로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평양방송은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더불어 북한을 대표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21일 오전 평양방송은 대담형식으로 이 후보의 위장전입 경력을 비판하며 “한나라당이 기울어져 가는 형세를 저들에게 유리하게 만들려고 제아무리 발악해도 저지른 죄악을 절대로 정당화할 수 없다. 이명박은 대통령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오전 방송에서는 “한나라당은 남조선에서 미국의 침략적 이익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변해 나서는 더러운 매국 반역당이다. 미국은 이명박에게 대통령 벙거지를 씌워 주기 위해 남조선 대통령 선거에 공공연히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평양방송은 이 후보를 부를 때 호칭을 생략하고 그냥 ‘이명박’이라고 불렀다.

이상배 의원은 “남북 정상이 내정불간섭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북한을 자극하는 ‘개혁’ ‘개방’ ‘국군포로’ ‘납북자’ 등의 발언을 조심하고 있는데 북한은 우리나라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며 “정부가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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