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채권운용사 선정 엉터리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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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민연금기금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자산운용사가 부당 청구한 룸살롱과 단란주점 회식비 등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은 또 은행 증권사 등에 국채입찰 응찰액을 배분하면서 정해진 평가등급을 무시하고 하위 등급사에 더 많은 응찰액을 배분하는 등 자산 운용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23일 “공단 내부감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자산운용사 2곳이 공단으로부터 받은 펀드설립 비용으로 룸살롱 등에서 회식을 한 사실이 4월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밝혔다.

공단은 4월 이를 확인하고 부당 청구 금액 중 일부를 환수했지만 이 중 B사는 또 다른 컨소시엄에 포함돼 지난해 12월 공단과 4000억 원대의 부동산 펀드계약을 맺었다.

한편 국회 여성가족위 한나라당 문희 의원은 이날 “공단이 은행, 증권사 등에 국채입찰 응찰액을 배분하면서 공단이 평가한 등급과 무관하게 하위 등급사에 더 많은 응찰액을 배분해 줬다”고 밝혔다.

문 의원에 따르면 평가 등급에서 2그룹에 속한 C증권은 지난해 3분기(7∼9월) 국채 800억 원을 배정받았으나 이보다 낮은 3등급에 속한 D증권은 2200억 원을 배정 받았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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