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동영 소극적 지지”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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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1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소극적 지지’라는 견해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가 경선 절차를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대통합민주신당이 사실상 기존 열린우리당의 정통성을 잇고 있는 만큼 노무현 대통령이 현재 지지할 수 있는 후보는 사실상 정 후보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정 후보가 그동안 노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해 왔던 일련의 행적을 돌아보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는 어렵다”며 “표현하자면 ‘소극적 지지’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 정 후보의 관계 회복에 대해 “정치적 원칙에 대한 신뢰 회복과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정 후보에 대해 ‘지지’란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지만 노 대통령과 정 후보 간 ‘정치적 거리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가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선 후보여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탈(脫)DJ(김대중 전 대통령) 행보’를 보였다. 2002년 6월 새천년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자신의 지지율이 바닥세에서 탈출하지 못하자 세 아들 게이트로 레임덕 상태였던 DJ와의 차별화를 통해 돌파구 마련을 시도한 것.

노 대통령은 7월 4일 기자회견에서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DJ 차남 김홍업(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던 아태평화재단의 해체, DJ 장남 김홍일 당시 의원의 거취에 대한 김 대통령 부자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시 청와대는 “유감스럽다”며 못마땅해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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