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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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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경선 종료 일주일 전쯤 정 후보가 박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명예고문직을 맡아 달라고 했고 당시 박 실장이 수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실장은 이날 정 후보에게 “아직 복권이 되지 않은 상태라 정치활동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을 모시는 일에 전념하겠다”며 완곡히 고사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 측은 “정 후보가 조급해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것 같다. 측은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 실장 명예고문 위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에게 영광 법성포 굴비를 선물하면서 “좋아하시는 알배기 조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 후보에게 “정책을 얘기할 때 집약해 되풀이하는 게 좋다. 너무 많이 한다고 할 정도로 해야 국민 머리에 남아 투표로 연결된다”며 “(당 소속 의원) 141명 전원이 배낭을 메고 사즉생의 자세로 현장에 들어가라”고 ‘코치’했다. 그는 또 나폴레옹을 거론하며 “민중의 마음속에 있는 바람을 딱 파악한 뒤 무대에 올라가 ‘이것이다’ 하고 포즈를 취해 민중의 박수갈채를 받는 것이 영웅”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만나 “선배님을 모시고 대선에서 꼭 승리하겠다”며 오충일 당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 전 지사는 “최선을 다해 돕겠다”면서도 “어떤 게 승리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겠다”며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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