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孫 “수도권 품고 원샷 축배를”… 신당 ‘원샷 경선’ D-1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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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왼쪽부터)들이 지난달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경남 합동연설회장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합성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왼쪽부터)들이 지난달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경남 합동연설회장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합성
막바지에 이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2일 수도권 각지를 방문하고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14일 서울 경기 인천 전북 등 8개 지역에서 치러질 ‘원샷 경선’과 13일 실시될 휴대전화 3차 투표의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곳이 수도권이기 때문이다.

8개 지역 ‘원샷 경선’의 선거인단 106만1406명 중 수도권 거주자는 서울 31만6861명(29.9%), 경기 23만6942명(22.3%), 인천 6만5457명(6.2%)으로 전체의 과반수다.

▽정동영-손학규 수도권 승부, 이해찬 경선 이후 구상?=정 전 의장은 12일 경기 각 지역을 돌았다. 13일엔 인천을 방문한 뒤 고향인 전북으로 이동한다. 전북에서 승리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정 전 의장은 12일 e메일로 지지자들과 언론에 ‘긴급 호소문’을 보내 “감히 ‘준비된 후보’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정국을 주도할 압승을 안겨 달라”고 호소했다.

정 전 의장 측 관계자는 “휴대전화 투표에서 2위를 해 긴장하고 있지만 종합 1위 유지에 이상이 없다. 결국 3∼5%포인트 차로 이길 것이다”고 주장했다.


촬영 : 김동주 기자

손 전 지사는 12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의원 사무실 등에 마련된 소규모 선거인단 모임에 참석해 휴대전화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손 전 지사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 2차 휴대전화 투표의 승리를 강조하며 정 전 의장 측을 겨냥해 “조직·동원 선거 행태를 국민이 심판하고 있다. 구태 후보가 부패 후보(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칭)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경북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디지털시대의 한국’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선거인단이 많은 수도권을 놔두고 대구·경북에 간 데 대해 “경선 전체의 승부를 떠나 일부 지역에서라도 1위를 하는 게 경선 후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 결집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선 3대 키워드=경선의 향방은 ‘전북과 수도권’ ‘자발적 투표층’ ‘전략적 선택’이라는 세 키워드의 향방에 의해 결판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전 지사 측 김부겸 의원은 이날 “결국 전북이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의 텃밭인 전북 표심이 얼마나 정 전 의장으로 기우느냐에 승패가 달렸다는 말이다. 전북에서 정 전 의장이 최소 3만 표를 이길 것으로 정 전 의장 측은 전망하고 있다. 1만여 표 뒤진 손 전 지사로서는 경기·인천 그리고 서울에서 ‘손 바람’을 기대하지만 정 전 의장 측은 대세를 뒤바꿀 만한 바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3차 휴대전화 투표인단 13만5000여 명 중 9일 1차 투표 이후 10일까지 접수한 투표인단은 7만여 명이다. 각 후보 진영은 이 7만여 명 중 자발적으로 신청한 약 4만5000명이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본다. 손 전 지사 측은 “이들 중 비율이 높은 30, 40대는 대체로 손 전 지사 쪽”이라며 역전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전 의장 측은 “기존 여론조사와 엇비슷할 것”으로 본다. 이 전 총리의 3위가 굳어지면서 이 전 총리 지지층이 ‘사표(死票) 방지 심리’에서 ‘차라리 손학규’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선거인단이 어느 후보가 당선돼야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쉬울지를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14일 8개 지역경선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분 82만403명과 당 차제 관리 24만1003명 등 모두 106만1406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8개 지역 경선 및 3차 휴대전화 투표, 그리고 별도의 여론조사 결과는 1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당 대선후보 지명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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