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태권팀 미국으로… 뉴욕필은 평양으로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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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받는 北여성단원4일 미국을 처음 방문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한 여성 단원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환영객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환영받는 北여성단원
4일 미국을 처음 방문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한 여성 단원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환영객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태권도 시범단 첫 방미… 내일부터 순회공연

뉴욕필 회장, 공연준비팀 이끌고 내일 방북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땅을 처음 밟은 데 이어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이 가시화되고 있어 북-미 간에 본격적인 체육·문화 교류의 물꼬가 트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능만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 18명은 4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북한 태권도 인사의 방미는 이번이 처음이다.

13박 14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은 이들 태권도 시범단은 6일 오후(한국 시간 7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방미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태권도는 아리랑이나 국수, 김치처럼 우리 민족의 것”이라며 “미국 공연을 오래전부터 추진하다 이번에야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간 체육·문화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복싱 선수 3명이 이달에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고 미국 올림픽위원회도 우리와 연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은 일부 실무적인 문제가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도 가시화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은 4일 성명을 통해 “국무부의 권유에 따라 평양 공연 문제에 응하고 있다”며 자린 메타 뉴욕 필하모닉 회장이 이끌고 있는 준비팀이 6∼8일 평양을 예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준비팀에는 국무부 관계자도 동행할 예정이서 성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인다.

이에 앞서 8월 뉴욕 필하모닉 측은 북한 문화성의 대리인으로부터 평양 공연을 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며 미 행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수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뉴욕 필하모닉 측은 평양 공연이 성사된다면 동아시아 순회공연이 예정돼 있는 내년 초에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연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연내에 공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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