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호남 끌어안기’ 민생 탐방의 일환으로 전북 새만금 개발 현장을 찾아 부안 가력배수갑문유지사무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초 계획은 농토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긴 세월을 보내면서 여건이 변화됐다. 불행히도 정부 계획은 당초 출발 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새만금특별법을 두고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인 김완주 전북지사와 이 후보, 강재섭 당 대표 사이에 설전이 벌어져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김 지사는 “새만금특별법이 6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며 “이번(정기국회)에 통과되지 못하면 전 전북 도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도민이 분노한다는 말은 거슬린다. 그런 표현은 정치적 발언이다. 김 지사도 정치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새만금 사업 성공의 첫째 조건은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푸는 것이다. (대선을 앞둔) 금년에는 말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도 “법안이 법사위로 늦게 와 통과되지 못했다”고 가세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이 후보의 말처럼 경제논리로 접근해 달라는 것으로 법이 통과돼야 한다는 도민의 여론을 전한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이 후보는 “새만금 개발을 위해서는 외국 자본도 투자해야지, 100% 대한민국 예산으로 개발하는 것은 꿈”이라며 사업을 국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 후보는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주방송에서 진행된 호남 4대 언론사 초청 대담에서 “새만금 개발을 위해 중동의 오일달러를 끌어오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학 기여입학제가 현재로서는 시기상조지만 이를 시행하더라도 기여입학 기금을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준다면 고려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안=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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