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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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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검찰이 수사를 조기 종결한다면 ‘신정아 게이트’와 ‘정윤재 게이트’는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보이지 않는 손 운운하면서 노골적으로 청와대와 연결시키려는 보도가 있었다”며 “한나라당은 이런 보도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받아 똑같은 소리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축소 기획 깃털 수사’=나 대변인은 “범여권은 신당 경선과 남북 정상회담을 살리기 위해 추석 전에 신정아, 정윤재 게이트 등 두 가지 악재를 끝내겠다는 속셈”이라며 “검찰도 이들을 최소한의 혐의 선에서 추석 전 구속하는 ‘축소 기획 깃털 수사’를 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검찰이 변 전 실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를 포기한 점, 신 씨가 변 전 실장 소환일에 돌연 귀국한 점, 신 씨가 귀국 후 바로 검찰로 들어간 점 등은 변 전 실장 및 신 씨 주변과 연결된 여러 의혹을 차단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당 권력형비리조사특위(위원장 홍준표) 산하 ‘신정아 게이트 조사단’ 관계자는 이날 특위 회의 후 “신 씨가 동국대 교수로 임용될 때 범여권의 핵심 실세가 청와대 간부를 통해 압력을 넣었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신 씨는 공무집행 방해나 횡령으로, 변 전 실장은 직권남용 등 작은 혐의로 속전속결 처리되면서 이번 사건이 개인 차원의 스캔들로 축소되는 것이 범여권이 노리는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나라당은 ‘신정아 게이트’를 대선 가도에서 현 정권의 도덕적 해이와 권력형 비리의혹을 부각할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추석 전까지 공세를 강화해 추석 민심에 반향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야말로 ‘검은 손’”=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야말로 신정아 씨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검은 손’”이라며 “신정아 씨 사건의 조기 종료를 경계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신정아 게이트 보도와 관련해 “많은 언론이 이 사건에서 자유로운 비판자일 수 없을 것”이라며 “(언론이) 인권과 언론윤리를 무시하고 이 문제에 깨끗하지도 않다. 비판을 하려면 남에게 하듯이 스스로에게도 엄격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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