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2008 新발전체제’ 선언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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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 100일 대장정’을 선언했다. 김동주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 100일 대장정’을 선언했다. 김동주 기자
“1987년 체제 - 10년 발전 공백기 넘어 일류국가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9일 “정권 교체를 통해 ‘1987년 체제’를 넘어 ‘2008년 체제’를 열겠다”며 “2008년 체제는 대한민국의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신(新)발전체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12월 19일) D-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의 역사적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100일을 ‘정권 교체 대장정의 100일’로 선언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08 신발전체제’=이 후보는 ‘9·9선언’에서 올 대선을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무지와 국정 혼란을 가져온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국민을 분열시킨 독선을 끝장내는 선거 △일 잘하는 정권과 세계를 무대로 뛸 글로벌 대통령을 탄생시켜야 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10년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국민은 다시 한 번 절실히 변화를 원하고 있다”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을 내걸었다.

1987년 체제가 6·29민주항쟁을 통해 산업화에서 민주화로 넘어가는 분기점이었다면 2008년 신체제는 ‘10년의 발전 공백기’를 극복하는 경제성장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개혁 과잉’이 빚어온 각종 분열을 치유해 국가를 완전히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008년 체제’를 “성장의 과실이 서민에게 가장 큰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체제, 문명사적 전환기를 헤치고 세계 일류국가의 초석을 놓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김동주기자

그는 △경제 성장 동력 복구 △따뜻한 공동체 시민사회 형성 △교육개혁을 통한 인재 대국 △원칙 있는 실용외교 △신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축 △중산층 확대 등 2008년 체제의 핵심 전략을 소개했다.

▽“누구라도 손잡겠다”=이 후보는 “남은 100일 동안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을 것”이라며 “시민단체나 정치인 누구나 함께할 것이며 그 작업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내달 초 선대위 발족 후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외부 명망가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범국민운동본부 성격의 ‘외곽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 후보는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청와대가 명예훼손 혐의로 자신을 고소한 데 대해 “한국 정치가 아직도 3류에 머물고 있다”며 “개인적 생각이지만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응하겠다. 그러나 당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떠나는 대통령이 차기 정부와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합의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중요한 합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앞서 국민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김동주기자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동의한다”면서도 “북한이 기존의 핵무기까지 포함해 완전히 핵을 폐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면 군사적 긴장 등을 해결하는 평화협정을 맺고, 미국과 북한이 국교 정상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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