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우선 비당원 선거인단 명부의 차이를 꼽았다.
한나라당이 공개한 비당원 선거인단 명부에는 이름과 나이, 동 단위까지의 주소만 나와 있고 전화번호는 표시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확인한 전화번호를 입수해 모집단 명부로 쓰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센터(KRC) 김정혜 상무는 “캠프들도 지지자 위주로 파악을 시작했을 것”이라며 “여론조사기관들이 초기에 캠프로부터 입수한 명부는 그런 면이 반영돼 조사 결과가 달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본보와 KRC는 양 후보 캠프에서 각각 명부를 받아 이름 자체가 틀린 명단을 제외하고 두 명부를 합한 것을 모집단으로 삼았다. KBS-미디어리서치는 양쪽 명부에 같은 연락처로 등재된 사람만을 모집단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6, 7, 9일 조사에서 이 전 시장 캠프의 명부로 조사했을 때는 8.1%포인트, 박 전 대표 캠프 명부로 조사했을 때는 1.7%포인트 이 전 시장이 앞섰다고 보도했다.
조사 시점의 문제일 수도 있다. 양 캠프가 파악한 비당원 선거인단 명부에는 휴대전화 번호 없이 집 전화번호만 있는 경우가 상당수 있어 평일 조사의 경우 직장인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을 수 있다.
본보는 토요일인 11일 비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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