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이날 “(두 후보가) 검찰까지 끌어들이며 너무 지독하게 싸운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전 총재는 최근 박 전 대표가 합동연설회 등에서 “5년 전 대세론에 안주했다가 ‘노풍(盧風)’이 불면서 날아갔다”, “한나라당이 다시 ‘땅떼기당’이란 소리를 들으면 대선에서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얘기가 사실상 이 전 총재와 관련된 내용들이기 때문.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최근 박 전 대표 캠프의 핵심 관계자를 만나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 측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땅떼기당’ ‘대세론 안주 패배’ 같은 표현을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과거의 나쁜 정치문화이긴 했지만 개인을 위해 그런 것도 아닌데 당내 경선에서 과거 문제를 들고 나와 공격의 도구로 사용하는 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박 전 대표와 박 전 대표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은 어떤 위치에 있었나. 마치 자신들은 아무 책임도, 잘못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누구의 잘잘못을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뼈아픈 과거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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