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이명박 X파일' 없다"

  • 입력 2007년 7월 12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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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국정원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만복 국정원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만복 국정원장은 12일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X-파일' 존재 여부에 대해 "국정원이 갖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명박 X-파일을 가지고 있느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김 원장은 "국정원장 취임 이후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X-파일 존재 여부는 물론 그와 유사한 것이라도 있는지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 '갖고 있는 게 없다'는 확인서까지 받았다. X-파일은 없다"고 보고했다.

김 원장은 이재오 최고위원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이 2005년 3월부터 9월까지 (조사팀을 구성해) 이 전 시장 X-파일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조사팀 존재 여부는 알지 못한다"면서 "이 주장에 대해 9일부터 감사실장 주재로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야당 후보에 대한 기초자료 등을 수집하는 'X-파일 조사팀'도 없다"고 밝힌 뒤 2005년 청계천 관련 비리의혹 조사가 국정원 지시에 의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국정원이) 조사를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관련 '최태민 수사보고서'에 대해서는 "보관 여부를 알아볼 생각도 없었지만 최 목사측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이를 고발했고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협조를 요청한 만큼 현재 이 자료가 국정원에 보관돼 있는지와 이것이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 등을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정부 전산망에 접속한 기록을 국정원이 파악할 수 있느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에 "국정원에서는 토지, 건물, 세금 등 17개 아이템에 대한 행정 전산망과 연동돼 있어 자료 접속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면서 "누가 로그인 했는지를 말해줄 수 없지만 최근 검찰의 공식 수사협조 요청이 있어 이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심장 수술설과 관련, 김 원장은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심장 수술을 담당한 바 있는 독일 의료진 7,8명이 북한을 방문했지만 심장 수술이 아니라 '스텐트(금속망) 삽입술'이나 단순한 심장검사 등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은 복장이나 사진 촬영 각도에 따라 배가 들어가 보일 수 있고 머리숱도 조명에 따라 많이 빠진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면서 "심장병 등 지병이 있지만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보위에 앞서 한나라당 정보위원들은 김형오 원내대표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전략을 짰고 정보위원이 아닌 이재오 최고위원도 회의장에 나와 방청 여부를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반면 범여권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국정원을 정쟁에 이용한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박명광 의원은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당 차원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X-파일 관련 고소 고발은 취하하려고 하면서 진실 규명이란 구실로 정보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은 국정원을 정쟁에 이용하고 정치공세화하려는 행위"라며 "한나라당은 국정원이 실제로 개입한 것인지, 진실 규명을 위해 당장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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