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장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지지자는 ‘이명박’ ‘박 근혜’를 목청껏 외쳤다. 토론회 시작 전 행사의 사회를 맡은 나경원 대변인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성을 지르고 상대측에게 손가락질까지 했다. 토론에 들어간 주자들은 날 선 공방을 이어 갔다.
박 전 대표는 이른바 ‘킴노박(김정일-노무현-박근혜) 이명박 죽이기’ 작전에 대해 “근거도 없이 무조건 공격하고 보자는 식으 로 어려운 처지를 빠져나가 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며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국가 정체성 공방 과정 에서는 목소리의 톤을 더욱 높였다. 목에는 힘줄까지 섰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토론회가 끝난 직후 들른 기자실에 서도 검증 공방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 관련 보고 서 조작 의혹에 대해 “있어서도 안 되고, 있으면 묵과해선 안 된 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에 대해 “법을 어겨 재판을 받은 것도 아니고, 사기를 쳐서 사기를 당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형적인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고진화 의원은 자신의 질의응답 과정 중 방청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자 “이러면 젊은이들이 당을 떠난다” “이런 분위기에선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해 토론회가 잠시 중단되 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전=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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