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립책무 싫다면 대통령 옷 버려야”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30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노무현 대통령 에게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준수 재촉구’ 공 문을 보냈다. 선관위는 공문에서 “대통령은 선 거법 9조에 의해 선거에 있어서 중립 의무를 지 고 있으므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는 경우에도 대통령직의 중요성과 언행의 정치적 파장에 비 추어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는 선거에 영향을 미 치는 발언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 결정에 청와 대가 “대통령의 입을 봉하라는 것”이라며 “선 관위에 일일이 질의하겠다”고 밝히자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선 관위를 비꼬려고 하는 얘기 아닌가 하는 생각 까지 든다”며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 했다.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이 발언하기 전에 선관위에 의견을 묻겠다는 말인데, 우리가 연 설문까지 써 줘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 변인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책무가 그렇게 거 추장스럽다면 대통령의 옷을 버려라”고 공격 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대통령이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자중하고 신중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중도개혁통합 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청와대의 대응은) 매 우 부적절하고 성숙하지 않은 치기 어린 반응” 이라고 혹평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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