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민주당 중심으로 후보 만드는 것 당연"

  • 입력 2007년 6월 13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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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13일 "`도로민주당'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현 대통령은 민주당이 당선시킨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다음 (대선) 후보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SBS `남북정상회담 7주년' 특별대담에 출연, "일부에서는 여권의 통합을 놓고 `도로민주당이다,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반박하며 답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특정지역에서 강세였지만 다른 지역사람을 배척한 것도 아니다"며 "나는 이 문제(도로민주당 비판)에 있어 민주당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여권이 한나라당과 경합하려면 하나로 뭉쳐 게임다운 게임을 하는 것이 정치의 멋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주당이 당선시켜 정권을 잡은 여권이 민주당 중심으로 다른 분들과 합쳐서 나가면 이는 민주당이 돼도 좋고 안돼도 좋다"며 "여하튼 같이 합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DJ의 이 같은 언급은 범여권 통합의 구심점으로 민주당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되며, 노무현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사를 통해 "수구세력에 승리하기 위한 명분으로 지역주의로 회귀해선 안된다"는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측은 "김 전 대통령의 말은 특정세력 중심으로 통합하라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범여권이 대통합하라는 얘기"라며 "`도로민주당'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에 대해 반박하면서 민주당의 통합노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노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논란과 관련, "법대로 해야 한다. 법이 미비하면 고쳐야지 법이 있는데 법을 무시하는 태도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도 "법을 운영하는 분들은 선거와 관련, 국정에 영향력있는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을)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실 통폐합 문제에 대해선 "취재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방향으로 정부와 언론이 서로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 언론계와 사이가 나빠서도 안되고 나쁠 이유도 없다"고 지적한 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봉사한 사람들이 언론자유를 위해 싸웠다"며 언론에 대해서도 "아량있는 태도"를 주문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살신성인적인 일을 했다. 대통령 후보로 나가지 않더라도 국민이 정치인 김근태에 대해 성원을 보낼 것"이라고 평가한 뒤 범여 대선주자들의 추가 불출마선언 가능성과 관련,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차기 대통령의 자격조건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친 사람, 민족의 화해협력에 대해 확실한 신념이 있는 사람, 중산층과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요새 대통령 후보로 나오려는 분들이 민족, 통일문제에 대해 별로 이야기 하지 않아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훈수정치 논란과 관련, 그는 "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정치를 오래한 사람 중 하나이고, 날 찾아오는 사람들은 과거 나와 같이 정당을 오래한 사람들"이라며 "중대한 시국에 내 의견을 듣고 싶다고 찾아오고, 자기네 의견도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8.15 이전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과 관련, "그때에는 대선에 불이 붙어 가는데 거기다 대고 정상회담 한다고 하면 조금 분위기가 맞지 않다"며 "또 북한에서도 대선을 머리에 두고 여러가지 바람직하지 않은 정략을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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