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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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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소식통들은 6일 “북한이 최근 중국에서 원유 1억 달러어치와 식량을 사들인 것으로 안다”며 “북한으로서는 6자회담에서 약속된 중유 5만 t의 우선 지원과 남측이 약속한 식량차관 40만 t의 제공이 늦어지는 것에 대비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의 처리 문제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3월 19일 6차 2단계 회담이 열린 뒤 3개월간 공전되고 있다. 남측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 등에 관한 6자회담 ‘2·13합의’의 이행을 계속 지연할 경우 쌀 차관 제공을 무기한 미룰 태세다.
대북 소식통들은 “최근 서울에서 열렸던 21차 장관급 회담에 참석했던 북한 대표단이 쌀 지원 연기에 대해서도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던 것도 나름대로 (식량 조달을) 준비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북한을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the world's worst dictatorship) 중 하나로 다시 언급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민주주의와 안보’를 주제로 17개국 출신 민주화 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학술회의에서 북한을 벨로루시, 미얀마, 쿠바, 수단, 짐바브웨 등과 함께 최악의 독재국가로 지칭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체제에 반대하면 잔혹하게 탄압받는 폐쇄된 사회에 살고 있으며 남쪽의 형제자매를 만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1월 국정연설에서 ‘폭정 종식’을 선언하며 북한 등 앞서 언급한 6개국을 독재국가로 지칭했다. 부시 대통령은 2·13합의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 왔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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