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북핵문제 해결 안되면 한국신용 올리기 어렵다"

  • 입력 2007년 5월 11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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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북한 핵 등 '안보 위험'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정부 부채 증가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맥코맥(사진) 피치 아시아 총괄전무는 11일 삼성증권 주최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글로벌 인베스터스 콘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은 북핵 등 안보 위험이 계속되는 한 군비 부담이 지속돼 현재 A+인 국가 신용등급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맥코맥 전무는 "중장기적으로 통일 비용이 한국의 신용등급 향상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이 어떤 과정으로 통일하느냐에 따라 비용에 차이가 있겠지만, 큰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 1~2년간 한국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맥코맥 전무는 최근 1년 사이 한국의 정부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한국의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신용등급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의 평균인 30%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국가부채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외환위기 때도 은행을 중심으로 부채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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