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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3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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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28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범여권 대선주자들에 대한 선호도는 4차 조사(3월 29일) 당시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도 모두 1%대에 머물렀다.
이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했지만 그렇다고 범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올라갈 계기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대선 후보들은 선호도가 한 자릿수의 고만고만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돌파구를 모색하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월 19일 “시베리아로 간다”며 탈당한 손 전 지사는 캠프 조직 동요 등의 시련을 겪다가 최근 들어서야 독자 세력화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정 전 총장은 몇 달째 정치 참여 여부를 아직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범여권의 다른 대선주자들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개인 차원의 동력은 상실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시간에 쫓기는 범여권 진영은 무언가 변화를 모색하려 시도하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대선 스케줄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임기(6월 14일) 등을 감안할 때 5월 말경 범여권 변화의 가닥을 잡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문제는 누구를 중심으로 어떻게 뭉칠 것이냐다.
정동영-정운찬-손학규로 이어지는 ‘정-정-손 연대론’ 혹은 ‘호남-충청-경기’를 잇는 ‘서부벨트론’, 김근태 전 의장과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이 손을 잡는 ‘개혁연대론’ 등의 시나리오가 나돈다. 정 전 총장 등이 시민사회 세력과 연대해 정치 참여의 깃발을 세우면 비한나라당 세력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갈 것이라는 ‘블랙홀론’도 나왔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4·25 재·보선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데다, 민주당은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홍업 후보가 당선했지만 지역주의를 강화시켰다는 비판(청와대 브리핑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범여권 통합의 구심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3월 北-中, 4월 日, 5월 美, 6월 러시아行
여권, 이해찬 밀어주기?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함께 다음 달 10일 미국을 방문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3월 초 북한과 중국, 이번 달에 일본을 방문한 이 전 총리는 5월 미국에 이어 6월 러시아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미에는 정의용 이화영 최철국 의원이 동행한다. 정 의원은 “방미 중 남북한과 미국, 중국 4개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행보가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진행되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청와대와 친노(親盧)그룹이 남북 정상회담과 4개국 정상회담 추진 등을 통해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 전 총리를 띄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전 총리의 독자적인 행보일 뿐이라며 교감설을 부인하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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