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권 씨는 이 참사의 배후 실세에 대해서는 “실명을 공개할 수 없지만 당장이라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보(直報)할 수 있는 60대의 노동당 소속 부부장급 인사”라고 밝혔다.
권 씨는 이날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 씨가 북측 이 참사와 접촉한 것은 특사 방북을 거쳐 우리끼리 ‘대장놀이’라고 부르는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자는 것이었다”며 “안 씨는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권 씨는 KOTRA 특수사업부 출신으로 20여 년간 주로 베이징에서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권 씨는 “노 대통령은 이호철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을 통해 10월 중순부터는 (비선 접촉을 통해) 돌아가는 상황을 상세히 보고받고 있었다”며 “안 씨는 (특사 방북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확정회담’과 관련해 노 대통령에게 10월 26일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 씨를 통해 확정회담→특사→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에 관한 보고서와 ‘100대 상생 경협 프로세스’ 관련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올렸고 대통령도 읽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이 지난해 12월 16일 방북했을 때 ‘(2006년) 12월 말이나 (2007년) 1월 초에 특사를 받고 한 달 이내에 정상회담을 하자’는 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면서 “이 의원이 대통령을 면담한 뒤 수첩에 빼곡히 적어 온 것을 정리한 내용으로 뉘앙스가 아주 강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권 씨는 이에 앞서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호철 실장이 2월 22일 내게 전화를 걸어 ‘(대북 접촉은) 공식 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보고서가 올라와 작년 12월 말로 정부가 교통정리했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관련된 분’들은 국가정보원의 정보를 계속 받아 왔다”며 “국정원은 안 씨의 접촉 등을 인지했으며 국정상황실을 통해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씨는 ‘주간동아’를 통해 공개된 자신의 ‘비망록’에 대해 “전체의 4분의 1 분량이고 나머지는 곧 책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댓글 0